오늘날 대학생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지식과 정보의 습득을 넘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와 태도를 지향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선택해야 한다. 이는 단지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질문이 아니다. 나의 인성은 결국 내가 맺는 관계, 내가 참여하는 사회, 내가 꿈꾸는 삶의 윤곽을 결정짓는다. 인성은 삶의 방향을 좌우하는 깊은 기준이며, 그것 없이는 지식도 기술도 공허해진다. 그렇다면 인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길러낼 수 있을까? 이 책의 중심에는 역사와 철학이라는 두 개의 축이 있다. 왜 하필 역사와 철학인가?
이 책은 역사 속의 삶과 철학적 사유의 도전을 함께 엮어, 독자가 스스로 묻고,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단지 ‘착한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질문할 수 있는 사람, 반성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국, 인성이란 ‘스스로를 빚어가는 과정’이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으며, 학점이나 자격증처럼 외부의 조건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성이 없는 지식은 공허하고, 인성이 부재한 실천은 위험하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만큼 “어떤 사람인가”를 물을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대학 교육이 회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책이 대학생 여러분이 스스로 빚어가는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역사와 철학이 이끄는 인성의 길 위에서, 여러분들이 조금 더 단단하고 자유로운 존재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머리말
1장 전통의 힘 주나라의 봉건 제도 춘추시대의 전개와 사회적 특징 공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약속/전통을 왜 존중해야 하는가 우리에게 남겨진 두 가지 질문
2장 선함에 대한 믿음 전국시대의 등장 전국시대의 정치적 변화 전국시대의 전쟁과 지식인의 활동 맹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인간 본성은 선하다 선함에 대한 긍정적 사고
3장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인도 문명의 태동 불교의 등장 배경 붓다는 무엇을 보았는가 붓다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싯다르타의 가르침과 21세기의 청년 세대
4장 맹목성에서 벗어나기 종교 개혁의 배경 종교 개혁의 전개 종교 전쟁의 전개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라(오캄) 기존 권위에 맞서다(루터) 계몽이란 무엇인가(칸트)
5장 저항과 침묵의 갈림길 독일사회와 유대인 제2차 세계 대전과 유대인 나치즘과 반(反)유대주의 전체주의의 본질과 인간성의 말살 악의 평범성과 도덕적 마비 도덕적 사유·판단의 회복
6장 연대의 가치 식민지 국가의 기근 배경 신자유주의와 기근 문제 협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가까운 사례에서 생각해보기 지구 반대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지 않는 것은 왜 부도덕한 것인가 세계적 차원에서 기근 구제하기
7장 전염병 시대의 돌봄 유럽 사회에서 신체에 대한 인식 서양의 질병 역사와 공간 분리 한국 역사 속 질병 문제 혐오의 기제로서 ‘질병’ 팬데믹 시대의 ‘돌봄’ ‘지구적 돌봄’의 가능성
8장 배움의 윤리학 유교의 제왕학(帝王學) 영조의 왕세자 교육 조선의 국왕교육 시스템과 정조(正祖)의 제왕학 군사(君師)로서 정조 자성(自省)과 신독(愼獨), 좌절 속에서 나를 묻는 공부 정심(正心),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는 기술 치성(致誠), 끝까지 실천하는 진심의 힘
9장 기계 시대와 인간의 삶 산업 혁명의 전개 과정과 유럽 사회 산업 혁명과 노동자 문제 기계의 등장과 인간 소외: 마르크스적 시선 기술이성의 비판: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시선 기술시대의 책임: 한스 요나스의 시선
10장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 제국주의의 대두와 전개 과정 드레퓌스 사건과 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 사회의 유대인 혐오 문제 제국주의와 1차 세계대전의 발발 혐오의 심리학적 이해: 심리학자들의 시선 혐오를 넘어서: 너스바움의 시선 공감과 상상력의 훈련으로서 인간성 교육: 너스바움의 시선
11장 환경문제와 인간의 위기 지구환경 문제와 인류의 위기 지속가능성을 향한 인류의 길: 환경 문제 해결의 역사 번역과 정화의 이중 논리 행위자-연결망과 생태정치의 재구성 녹색 계급의 실천윤리학
12장 AI 시대의 인간다움 인공지능(AI) 기술의 전개과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문제들 기계에 압도당한 인간?: 위기이자 기회 판단을 대신하는 기계?: 책임을 지는 인간 알고리즘을 순응하는 기계?: 의미를 묻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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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아 교수 최선아 교수는 서원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역사적 사유의 힘을 가르치고 있다. 사건의 이면을 읽고, 시대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함께 모색하며, 지금 여기의 삶을 역사적으로 태도를 소중히 여긴다.
정환희 교수 정환희 교수는 서원대학교 윤리교육과에서 동양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고전 속 낡은 말에서 오늘을 비추는 실마리를 찾고자 하며, 익숙한 질서와 당연한 말들에 질문을 던지는 일을 소중히 여긴다.